여야는 1일 전날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힘차게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를 경계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당 대표 회의실에 ‘6·30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회동’, ‘평화, 담대한 전진’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쓰여졌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이 성과를 발전시켜 새로운 한반도 평화 번영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은 우리 모두가 대결과 냉전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다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며 "이제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향한 불가역적인 국면의 발단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수원정)최고위원은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은 닐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자국을 남긴 것과 비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사를 바꾼 대단한 발걸음"이라며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국회 비준,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재구성과 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국안보 우선 주의를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철저히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직접적 당사자인 우리나라 안전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발언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두고 단거리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면서 "우리 국민과 국토를 직접적으로 사정권 안에 두는 무기다. 그런 무기가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듯 말하는 이 현실은 분명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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