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가 시작됐다. 가정에서나 시장, 상가, 각종 사무실 등 도처에서 냉방기기 사용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자칫 주의를 게을리하면 과열 등으로 인해 화재로 이어지기가 쉽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인천지역 취약가구 절반은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주택 화재는 다른 화재에 비해 화재 사망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최근 7년간 인천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건수 대비 주택화재 건수는 26.4%에 불과하지만 전체 화재 사망자 수 대비 주택화재 사망자 수 비율은 50.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이 주택화재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인천지역 취약가구 5만3천611가구 중 46.3%에 해당하는 2만4천821가구가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용 소방시설 구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예산 집행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 예산이야말로 다다익선이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화재 발생 후 예산 부족 탓을 한다 해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화재 발생 제로(zero)는 어렵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불조심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화재사고는 사후에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주의를 게을리 한 사고로 나타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사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들이라는 것이다. 주택화재는 다른 화재 유형에 비해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는 소방 당국자의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곤 한다. 모두가 주의하지 않으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된다. 누차 강조하지만 설마하는 방심은 금물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라는 표어는 예나 지금이나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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