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를 모독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라", "일정 부분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지만 시의회의 ‘월권행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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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철모 화성시장과 화성시의회가 3일 대립각을 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시의회는 이날 제184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명의 의원이 나서 서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의를 펼쳤다.

 특히 집중 질의에 나선 구혁모(바·동탄4·5·6)의원은 서 시장 선거캠프 인사가 대표로 있는 특정 업체에 대한 시의 일감 몰아주기, 민선7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민지역회의’ 석상에서 시의회 모독 발언, 의회 정례회 기간 중 국외 공무를 이유로 시의회 불참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서 시장을 압박했다.

 구 의원은 "지난해 선거를 도운 인물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한 해 동안 100여 건의 일감을 밀어줬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 시장은 "측근이 아니며, 오히려 이전 시장일 때 일감이 더 많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 실적과 사업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 결과적으로 지역 상위권의 우수 업체에 일감이 많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도 정당한 절차와 기준에서 벗어난 일이 있다면 규정대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구 의원은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는 의회를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의회 정례회 기간 중 국외 공무를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며 의회 무시 행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참석이 어려울 경우 사유서 제출로 소명하고 조정, 부시장 대리 참석으로 성실히 임하고자 했다"며 "차후 회기와 다른 일정이 겹치는 경우에는 우선 의회에 의견을 구해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신경전의 절정은 서 시장이 취임 후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민지역회의’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구 의원은 "시장은 지역회의 자리에서 몇백 명이 있는 가운데 시의원의 민원 해결 과정에 대한 부분을 월권행위로 표현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화성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제기된 민원에 대해 담당 공무원을 불러 내용을 물어보는 것이 월권인가"라며 서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 시장은 "공무원은 시의원이 민원인을 대동해 부르면 압력을 느낀다"며 "민원인이 있을 때 공무원을 부르는 것은 100% 월권행위라고 생각하며 사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받아쳤다.

 다만 "지역회의 자리에서 발언한 부분에 대해 오해를 일으켰다면 사과한다"며 일정 부분에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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