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도중 브라질이 추가골을 넣자 낙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도중 브라질이 추가골을 넣자 낙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3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네이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2로 패배했다. 5번의 대회 중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를 빼고 4번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아르헨티나 ‘키 플레이어’ 메시는 지난 10여 년 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 왔다. 2009∼2012년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수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는 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었던 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빼면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만 3번의 준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반면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 브라질의 계속된 공격은 전반 19분 결실을 봤다. 다니 알베스(파리 생제르맹)의 측면 패스를 피르미누(리버풀)가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로 이었고,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가 선제골로 완성했다. 전반 프리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의 헤딩슛이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의 손을 넘어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대를 맞았다. 후반 12분엔 페널티지역 안 측면에서 기회를 잡은 메시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또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역습으로 분위기를 바꾼 건 브라질이었다.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돌파한 제주스의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가 추가골을 넣었다. 흐름이 끊긴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도 만회골을 만들지 못해 무너졌다. 메시는 경기가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에 우두커니 선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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