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단수, 밸브 연결 통신선 훼손 탓

배수지 공사 중 굴착기 기사 실수

최근 의정부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단수 사고<본보 7월 1일자 인터넷 게재>는 배수지 내진공사 중 굴착기 기사의 실수로 통신선이 훼손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용현·신곡·민락동 일대 수천 가구에 물 공급이 갑자기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며 시청으로 민원전화가 빗발쳤다.

이번 단수는 해당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용현배수지의 유입관 밸브가 작동하지 않아 저수조가 텅 비면서 발생했다.

정수장에서 나온 물은 배관을 통해 배수지로 유입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밸브가 닫혀 있어 저수조에 물이 차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용현배수지에는 내진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밸브 고장 원인조사에 나선 시는 내진보강공사 과정에서 굴착기 기사가 밸브와 연결된 통신케이블을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밸브는 저수조 센서와 통신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수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열리는데, 이 케이블이 훼손돼 밸브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상황실 전광판에도 정상 작동으로 표시돼 저수조가 텅 빌 때까지 직원들은 알지 못했다.

시는 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고 당일 오후 9시를 전후해 순차적으로 급수를 재개했으나 일부 고지대 등의 물 공급은 지연됐다. 갑자기 수압을 높이면 저수조나 배출관로 내벽에 붙은 물때 또는 침전물이 물에 섞여 나가 이른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정상 급수될 때까지 고지대 등에 급수차와 생수를 지원했다.

용현배수지는 3만7천t의 물을 저장, 용현·신곡·민락동 일대 7만 가구에 16만 명분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