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가운데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자, 선거제 개혁에 사활을 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전날 손학규,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어 민주당을 압박했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사임하지 않아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버티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3당과의 공조 균열을 우려해 정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가져가 야 3당과의 공조를 이어가는 쪽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도 정개특위를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야당과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 3당은 큰 우려를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와 협상에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의 위원장은 교섭단체가 맡되, 의석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정개특위는 선거제 개혁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사개특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 사법개혁 법안을 다룬다.

이들 법안은 모두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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