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이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네 팀은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차기 시즌 V리그 개막(10월 12일)을 3개월여 앞두고 친선 연습경기를 개최한다.

 이번 연습경기는 지난 시즌 전통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비시즌 때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했던 ‘프리 V리그 클래식’의 확장판이다. 지난달 프로배구 통합워크숍 때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동참 의사를 밝혀 네 팀으로 확대됐다.

 공교롭게도 네 팀 감독은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멤버들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사령탑으로 있을 때 삼성화재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장병철 감독과 석진욱 감독이 지난 시즌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진하면서 네 명이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감독, 장병철 감독은 인천 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를 함께 다닌 인연이 있다. 대학으로는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감독이 한양대 동기이고, 신진식 감독은 장병철 감독의 성균관대 2년 선배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친선 연습경기는 배구 연고지가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배구 저변을 확산하고 배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공교롭게 삼성화재 출신의 감독들 팀으로 짜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 팀은 하루 두 경기씩 진행해 한 번씩 맞붙을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부산지역 유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배구교실도 열 계획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프로배구팀이 수도권이 몰려 있어 비연고지 지역을 대상으로 배구 인기를 확산할 수 있는 행사로서 의미가 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감독들이 취지에 공감해 친선경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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