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의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리모델링 추진(복합체육센터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당선 이후에는 신축하는 쪽으로 사업을 돌렸다. 이 청장의 생각은 650억 원을 투입해 총 8층 규모로 국민생활관을 신축하고, 565억 원을 들여 1천330면의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신축 및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으로 확대 추진이었다.
총 1천21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구 내부에서는 초기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자 구는 정부의 지역밀착형 SOC(사회간접자본)사업에 공모하고,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청장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이 사업은 유명무실하게 됐다. 예산이 1천215억 원에서 약 65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구는 1년이 지나도록 예산 등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민생활관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돌렸다. 시는 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뼈대만 그대로 남긴 채 내부는 모두 새로 설계하는 전면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 약 6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총 사업비 중 30%는 국비로 신청하고, 나머지는 올해 말 본예산에 편성해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생활관과 함께 추진하려던 1천300여 면의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역시 국민생활관 신축이 무산되면서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국민생활관은 건물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사용상에는 문제가 없는 시설인데, 허물고 재건립할 수 있는 명분도 없을 뿐더러 예산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며 "주차장 역시 현재 올림픽공원의 시설률이 꽉 찬 상태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구식 남동구 건설교통국장은 "시에 건물을 달라고 했지만 시는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었고, 그러면 시에서 신축해 달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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