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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전경. /사진 = 인천시 남동구 제공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신축 및 1천300여 면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이 무산 쪽으로 기울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의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리모델링 추진(복합체육센터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당선 이후에는 신축하는 쪽으로 사업을 돌렸다. 이 청장의 생각은 650억 원을 투입해 총 8층 규모로 국민생활관을 신축하고, 565억 원을 들여 1천330면의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신축 및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으로 확대 추진이었다.

총 1천21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구 내부에서는 초기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자 구는 정부의 지역밀착형 SOC(사회간접자본)사업에 공모하고,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청장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이 사업은 유명무실하게 됐다. 예산이 1천215억 원에서 약 65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구는 1년이 지나도록 예산 등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민생활관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돌렸다. 시는 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뼈대만 그대로 남긴 채 내부는 모두 새로 설계하는 전면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 약 6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총 사업비 중 30%는 국비로 신청하고, 나머지는 올해 말 본예산에 편성해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생활관과 함께 추진하려던 1천300여 면의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역시 국민생활관 신축이 무산되면서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국민생활관은 건물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사용상에는 문제가 없는 시설인데, 허물고 재건립할 수 있는 명분도 없을 뿐더러 예산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며 "주차장 역시 현재 올림픽공원의 시설률이 꽉 찬 상태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구식 남동구 건설교통국장은 "시에 건물을 달라고 했지만 시는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었고, 그러면 시에서 신축해 달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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