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은 상대팀과는 물론이고 추위와도 한판 싸움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해 월드컵축구대회와 여름 장맛비로 102경기가 연기되고 아시안게임 기간 시즌 중단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춰져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속에 경기를 벌여야 하기 때문.
 
더욱이 오는 11월3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는 4차전이 24절기 중 겨울의 문턱인 입동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선수들은 저녁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위와 맞서 싸워야 한다.
 
야구 드림팀의 시드니올림픽 참가로 시즌이 20여일간 중단되는 바람에 지난 14일부터 준플레이프에 들어갔던 2000년의 악몽을 되풀이하게 된 것.
 
당시 한국시리즈가 열렸던 수원·잠실구장 더그아웃에는 난로가 설치되고 선수들에게 방한용 롱코트 및 손난로가 지급됐다.
 
특히 현대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수원구장)이 벌어졌던 그 해 11월7일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동장군이 심술을 부려 양팀 선수와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추위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선수들과 가을의 잔치 경기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걱정을 더한다.
 
영상 15∼20℃가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씨지만 기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 공을 던지거나 타격을 하게 되면 투수는 땀이 빨리 식어 어깨의 피로가 빠르게 찾아오고 야수들도 반응시간이 급격히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무릎이나 팔꿈치 관절을 상하기 십상이다.
 
KBO도 평일 경기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오후 6시부터 시작돼 관중들의 방한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KB0 이상현 운영팀장은 “포스트시즌 중 관중에게 손난로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량을 얼마만큼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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