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지역의 한 신규 초등학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정작 관할 기관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19070801010002951.jpg
 7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개교를 목표로 군포 송정지구 내 도마교동 132번지 일대에 총면적 11만㎡(건축면적 4천㎡), 학생 수 1천121명(36학급) 규모의 ‘(가칭)송정초등학교’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각종 안전장치마저 임의 철거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날 찾은 공사 현장은 ‘대기환경보존법’에 따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방진펜스가 철거된 채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진출입로에는 세륜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뿌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또 주변 도로에는 공사 관계자의 차량들이 무단 주차돼 있었다. 사정이 이렇자 주민들은 공사 현장 앞 왕복 2차로 도로의 한복판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나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종종 목격됐다.

 주민 이모 씨는 "소음·먼지 등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안전한 길로 돌아다닌다"며 "제발 공사만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시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불법행위를 방치해 왔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 문제로 인해 현장을 자세히 돌아볼 시간이 없어 사전에 불법행위를 알지 못했다"며 "즉시 감리 및 시공사에 시정할 것을 요구해 더 이상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