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지역의 한 신규 초등학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정작 관할 기관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안전장치마저 임의 철거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날 찾은 공사 현장은 ‘대기환경보존법’에 따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방진펜스가 철거된 채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진출입로에는 세륜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뿌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또 주변 도로에는 공사 관계자의 차량들이 무단 주차돼 있었다. 사정이 이렇자 주민들은 공사 현장 앞 왕복 2차로 도로의 한복판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나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종종 목격됐다.
주민 이모 씨는 "소음·먼지 등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안전한 길로 돌아다닌다"며 "제발 공사만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시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불법행위를 방치해 왔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 문제로 인해 현장을 자세히 돌아볼 시간이 없어 사전에 불법행위를 알지 못했다"며 "즉시 감리 및 시공사에 시정할 것을 요구해 더 이상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