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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서 터. /사진 = 인천시 중구 제공

인천이 청년 김구를 중심으로 한 역사테마도시로 변신한다.

 인천시 중구는 최근 ‘청년 김구 역사거리 및 홍보관 조성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념화 사업을 추진한다.

 중구는 민족주의자인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재탄생한 지역인데다, 김구 선생이 ‘매우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로 평가할 정도로 남한에서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에는 두 차례의 인천감리서 수감과 한 차례의 탈옥, 그리고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다.

 청년 김구 역사거리는 신포동 문화의거리 로터리에서 성신아파트 앞까지 약 200m 거리에 ▶인연의 시작, 청년 김창수를 만나다 ▶인간 김구 탐구 ▶인천감리서 투옥·탈출 ▶탈출 경로, 축항으로 가는 길 ▶김구의 주변 인물 그리고 곽낙원 여사 등 5가지 테마가 담긴 거리로 조성된다.

 각 구간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1896년 치하포 사건과 인천감리서 투옥 및 인천축항 노역 등 청년 김구와 인천의 인연은 물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김구 선생의 독립투쟁 일대기와 인간적인 모습 등이 담긴다. 또한 사형선고와 극적인 사형집행 정지, 탈옥 과정 등도 재현되고 아들의 옥바라지를 위한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행적 등 곽 여사에 대한 추모공간도 마련된다.

 구는 각 테마별 거리에 야간 경관조명과 슈퍼그래픽 또는 벽화, 상징게이트를 설치하고 김구와 관련한 벽면 부조 및 상징조형물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감리서 터에 세워진 아파트 상가를 매입해 내년 개관 예정으로 ‘청년 김구 홍보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역사 고증을 통해 당시 감리서를 재현하고 김구 선생이 감리서에서 겪었던 고충을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재 인천대공원에 있는 곽낙원 여사 동상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청년 김구 역사거리 및 홍보관’은 향후 대한민국 경찰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인천을 방문해 김구 역사거리 조성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향후 경찰이 반드시 찾는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고 구 관계자들에게 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으로 사실상 국내 최초의 경찰청장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구에 숨겨져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고자 김구 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중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각인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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