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 중 절반 이상이 법적 요건의 특수교사 및 보육교사를 확보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유치원 교사와의 차별적인 대우 때문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은 모두 76곳으로, 이 중 특수교사가 부족한 어린이집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40개(52%)에 달한다. 특수교사가 한 명도 없는 어린이집은 28개소다.

현행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따른 특수교사 및 장애영·유아를 위한 보육교사 배치 인원은 장애영·유아 수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하고, 장애영·유아를 위해 배치된 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특수교사여야 한다. 특수교사와 보육교사 배치 기준을 총족하지 못한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은 시군구 단체장이 의견청취 절차를 거친 후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문제는 특수교사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특수교사가 되면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10호봉인 205만2천500원에서 시작하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보육기관으로 분류돼 1호봉인 170만2천800원부터 출발해 시작부터 3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이 유치원 교원임용시험으로 돌아서고 있다.

시가 정부지원시설은 장애아전담교사 월 지급액의 80%, 민간지정시설은 교사 1인당 월 162만9천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유치원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서울시는 교사 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 지원을 위해 특수교사를 파견해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아통합보육 순회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나 인천은 이마저도 연수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만 운영 중이다.

한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 원장은 "처우 수준 차이가 심하다 보니 특수교사들은 어린이집을 실전 업무를 익히려 잠시 거쳐 가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치원과 비슷한 수준까지는 힘들어도 수당을 늘려 주는 등 지원이 없다면 아무도 여기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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