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굴포천.jpg
▲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403번지 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옆으로 흐르는 굴포천. 부평구는 이 일대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암거 정밀안전검검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굴포천 악취에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어 한숨만 커지고 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굴포천은 부평구 갈산동에서 부천 중동과 김포 고촌읍을 거쳐 한강으로 합류하는 15.31㎞의 국가하천이다. 하지만 악취 때문에 단골 주민 민원이 됐다. 문제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수(汚水)다.

굴포천 악취를 막기 위해서는 합류식 관거를 분류식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사실상 엄청난 예산과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인천지역에 설치된 굴포천 유입 관거는 합류식으로 부평지역 565㎞, 계양지역 297㎞ 등 총 862㎞다. 합류식 관거는 오래전부터 굴포천 악취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우수가 함께 유입되는 구조인 합류식 관거는 평소 차집시설을 통해 하수를 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 그러나 장마철 등 우기가 되면 하수 유입량이 많아져 처리용량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오염된 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와 악취가 발생한다.

합류식 관거를 분류식 관거로 교체하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예산이 걸림돌이다. 시는 지역 내 합류식 관거 총 5천800여㎞ 모두 분류식으로 교체하면 3조8천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굴포천만 대입해도 최소한 5천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국가하천인 만큼 사업예산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시행하더라도 유입 관거와 연결돼 있는 인근 각 가구의 동의와 협조 역시 개인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16개 시도의 하수정책도 관거 교체보다 정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악취민원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부평구는 지역별 악취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갈산동 부평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관람객 수가 월 5천 명을 넘기면서 민원 해소를 위해 이 일대 하수암거 정밀안전검검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수토실의 하수가 굴포4교 아래 차집시설로 떨어지면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보고 개선을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합류식 관거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다른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굴포천 인근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공공하수관 없이 직접적으로 분뇨와 폐수가 유입되는 사각지대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굴포천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