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서창2지구 내 반려견 쉼터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 서창동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면 안 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수십 건 올라왔다. 구에 접수된 민원도 무려 2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민원은 구가 서창2지구 내 문화시설용지 잔여 부지에 문화시설 건립 전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 반려견 쉼터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서창동 680번지 일원은 1만440여㎡ 규모의 문화시설용지로, 구는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원 마련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는 문화체육복합시설 예정부지는 그대로 둔 채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잔여 부지에 운동기구와 스케이트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서창2지구의 한 주민은 "정작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체육복합시설은 놔두고 갑자기 ‘개 놀이터’를 짓겠다는데 누가 찬성하겠느냐"며 "구가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인다면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복합시설 추진이 당장 어렵기 때문에 해당 부지를 뺀 자투리 공간에만 우선적으로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 동 주민센터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고, 주민들이 반려견 쉼터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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