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남동구.jpg
▲ 남동구의회 신(오른쪽) 구 홈페이지 비교. /사진 = 남동구의회 제공
인천시 남동구의회가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4억여 원을 들여 의정활동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첫날부터 무용지물이 됐다.

남동구의회는 9일 제25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장비 불량으로 화면만 나오고 음성은 출력되지 않는 등의 오작동으로 공개적인 망신만 샀다.

구의회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방송 송출 시스템 구축에 3억6천여만 원, 홈페이지 개편에 7천300여만 원 등 총 4억3천여만 원을 투입했다.

구의회 홈페이지를 감성적 화면과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접근성을 강화하는 형태로 개편했다. 또한 일반 PC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태블릿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구의회 의정활동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였다.

특히 추가된 인터넷 페이지에서는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 등 의정활동 인터넷 생방송 및 녹화방송, 모바일 생방송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방송 촬영장비 또한 고가의 제품들로 교체했지만 4억여 원의 구민 세금은 시작부터 먹통이 됐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1차 본회의의 생방송 화면에는 의원들의 모습만 영상에 비칠 뿐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구의회는 본회의 중간 이 같은 오작동을 인지하고 점검을 진행했지만 본회의가 끝나는 오전 11시 30분까지 오류는 수정되지 않았다.

지역의 한 인사는 "수억 원을 투입한 고가의 시스템이 첫날부터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과연 예산을 적절하게 사용한 것인지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라며 "홈페이지 역시 1일부터 개편됐지만 의안과 대표발의 의원의 이름이 연결돼 있는 등 아직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는 "남동구의회 홈페이지가 바뀐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홈페이지 순번이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첨단시대에 시간만 낭비한 꼴"이라는 민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의회 관계자는 "영상에 음성을 씌우는 장비가 있는데 접속 불량으로 음성 출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지금은 원상 복구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