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2003년 5월 24일 설립됐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2011년 12월 28일 인천관광공사와 통합했을 때는 정원이 500명 가까웠다. 2015년 9월 22일 인천관광공사가 분리되면서 현재 정원은 328명이다.

도시공사 사업 범위는 주택·토지 등 취득·개발·임대·분양, 주거환경개선·도시정비·도시재생, 관광단지·리조트 조성, 공유수면 매립, 산업단지·물류단지 조성, 공원 개발, 해외 건설 등 광범위하다. 올해 예산은 약 3조930억 원, 자본금은 4조7천500억 원이다.

하지만 도시공사가 지역에서 역할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묵은 사업은 놔두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힘을 쏟는 모양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만 신경 쓰다 보니 전세임대 등 기존 사업에서 실수가 생겼고 용유 노을빛타운, 송도 석산 등 주특기인 일부 개발사업도 10년 넘게 제자리다.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도 골칫거리다.

도시공사가 출자한 SPC는 13개다. 2007년 3월 28일 설립된 미단시티개발㈜이 가장 빠르고 2007년 12월 5일 인천아트센터㈜, 2009년 9월 2일 오케이센터개발㈜, 2009년 7월 14일 인천로봇랜드㈜, 2014년 10월 21일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 등이다. 이들 SPC는 낙하산 인사 등으로 잦은 구설수에 올랐고 개발사업, 청산 지연 등으로 임직원 급여는 계속 나가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시와 도시공사는 각각 조직 진단을 했지만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시는 역할이 줄었으니 정원을 줄이자는 입장이고 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산업단지, 검암역세권, 3기 신도시 개발 등 역할이 늘어 정원도 늘리고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인천도시공사는 전세임대를 학수고대했던 집 없는 저소득층을 울렸다. 단순 실수로 넘기기에는 파장이 너무 크다. 공사 조직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물론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