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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구 300만 명의 대도시 인천에서도 과소(過少)학급 비상이 걸렸다. 타 시도에 비해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6∼17세)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상황임에도 과소학급이 무려 59곳에 달한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과소학급은 ▶계양구 17곳 ▶부평구 12곳 ▶서구 9곳 ▶남동구 9곳 ▶미추홀구 7곳 ▶연수구 2곳 ▶중구 2곳 ▶동구 1곳이다.

인천은 지역 내 원도심 인구가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학생 수가 감소해 학급 수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반면 신도시는 학생 수 증가로 과밀학급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과밀학급에 이어 올해 과소학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원도심 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우선 초·중·고교 510곳을 대상으로 1차 여유교실 현황을 파악했다. 이 중 2014년 대비 일반학급이 초등은 8학급 이상, 중등은 6학급 이상 감소된 학교를 선정했으며 초교 23곳, 중·고교 26곳 등 총 49곳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여유교실은 초등 15실 이상, 중등 7실 이상인 학교 10곳(초교 9곳, 중·고교 1곳)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강화·옹진군은 제외했으며, 향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과소학급이 있는 학교 총 59곳을 현장방문해 여유교실 활용 실태를 파악했다. 초교는 주로 여유교실을 방과후교실이나 돌봄교실 등으로 활용했다. 중·고교는 동아리실이나 협의실, 면학실 등으로 사용했다.

또 학교장과 학부모 면담을 통해 학급 감소에 따른 애로사항을 듣고 여유교실을 활용하기 위한 희망 사업도 파악했다. 일선 학교는 학생식당과 실내체육실, 지역교육청 사업지원센터, 다문화학생 대안교실 등으로 활용하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과소학급이 있는 학교 59곳 중 활용 가능 교실이 5실 이상인 학교 17곳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나머지 학교 중에는 재건축·재개발사업 등으로 향후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식당이나 실내체육실 구축 등 학교가 원하는 만큼 희망 사업을 검토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과밀학급 조사를 거쳐 총 44곳을 과밀 우려 대상 학교로 진단하고 교실 증축과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번 과소학급 조사로 발굴한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급별 맞춤형 활용 방안을 세워 원도심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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