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스페인·왼쪽)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오른쪽)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 잔디코트에서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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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과 페더러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12일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올랐다. 두 선수가 윔블던에서 대결한 최근 사례는 2008년 결승으로 당시 나달이 3-2(6-4 6-4 6-7<5-7> 6-7<8-10> 9-7)로 승리했다. 당시 나달은 윔블던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페더러는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나달과 페더러의 윔블던 결승전은 경기 진행 시간만 4시간 48분이 걸렸다.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35분 정도 지연됐고, 3·5세트에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해 밤 9시 16분에 끝났을 만큼 기나긴 랠리는 팬들의 기억에 명승부로 남아 있다.

페더러와 상대 전적 24승15패로 앞서 있는 나달은 8강전에서 샘 퀘리(65위·미국)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페더러는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에게 3-1(4-6 6-1 6-4 6-4) 역전승을 거둬 4강에 합류했다. 페더러의 승리는 윔블던에서만 개인 통산 100승째여서 의미를 더했다. 특정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100승을 달성한 사례는 윔블던의 페더러가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나달-페더러,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대 나이의 선수들만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가 1981년생, 나달은 1986년생, 조코비치는 1987년생, 바우티스타 아굿은 1988년생이다.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조코비치-바우티스타 아굿보다 나달-페더러 매치업에 쏠리게 됐다. 통산 40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 둘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나달 3-0 완승)에 이어 다시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마주 섰다.

현재까지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20차례 우승, 나달은 18회 우승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번 준결승 결과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달과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13번 만나 나달이 10승3패로 우위를 보인다. 잔디코트 대결만 따지면 윔블던에서만 세 차례 만났는데 페더러가 2승1패로 한 번 더 이겼다. 2006년과 2007년 결승에선 페더러가 나달을 물리쳤다.

조코비치와 바우티스타 아굿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코비치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열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바우티스타 아굿이 이겨 상대 전적을 3승7패로 만회했다는 점이 변수다.

한편, 주니어 여자복식에 나간 박소현(17·CJ 후원)은 요안나 갈런드(타이완)와 한 조로 출전한 1회전에서 샬럿 오언스비-알렉산드라 예피파노바(이상 미국)조를 2-0(6-3 6-2)으로 물리치고 16강(2회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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