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간성지재(干城之材)라는 말이 있다. ‘방패(干)와 성(城)의 구실을 하는 인재(人材)’란 뜻이다.

포천시 영북면에 내고장 사랑나눔 실천으로 진정한 ‘간성지재’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군 간부 봉사모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1기갑여단(여단장 준장 김창수)의 ‘전격 간부봉사단’이다.

‘전격 간부봉사단’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이 ‘봉사’를 통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으며 헌신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김창수(3사 23기)여단장은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군 간부들 사이에 ‘여가시간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창단한 전격 간부봉사단은 이제 1년 조금 넘은 신생 봉사단체지만 활동 범위나 규모, 회원들의 열정만큼은 모자람이 없다.

지난 1년간 ‘전격 간부봉사단’은 홀몸노인 주택 시설 보수, 복지시설 봉사, 주변 환경정화,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것만 5천11시간이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포천시 가을철 대표 축제인 ‘억새꽃축제’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한탄강 주상절리 둘레길 2㎞가량의 구간이 유실됐던 것을 ‘전격 간부봉사단’이 신속하게 정비했다. 덕분에 억새꽃축제를 찾아온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깨끗한 주상절리길을 산책하며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협곡을 즐길 수 있었다.

‘전격 간부봉사단’의 자원봉사는 보통 매주 토요일에 이뤄진다. 포천시 종합자원봉사센터나 주변 읍면동사무소에서 봉사요청이 들어오면 SNS로 공지가 올라오고 회원들의 참가 여부가 공유된다. 수직적 성격이 특징인 군 조직이지만 ‘전격 간부봉사단’의 봉사활동은 전적으로 자율 참여다. 평균 한 번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10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3명, 많게는 200명이 훌쩍 넘을 때도 있다. 봉사활동 참가에 강요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봉사단 회원은 창단 때 187명이었던 것이 현재 375명으로, 1년 새 두 배나 늘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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