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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된 플라스틱 재활용품 쓰레기.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무단 투기가 횡행하면서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포장재 등의 단계별 규제 강화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주민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4% 이상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93%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현재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응답자 47%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증가 원인을 상품 포장용기의 사용 증가를 꼽았으며, 66%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배달음식 일회용 플라스틱과 식료품 용기’라고 응답했다. 대부분(70%)의 도민들은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친환경 소재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환경부가 최근 집계한 국내 미처리 쓰레기(주로 폐플라스틱) 규모는 120만여t에 달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플라스틱 발생량 790만t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도는 이 중 절반에 달하는 68만2천t의 미처리된 폐기물들이 쌓이면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불법 폐기물이 방치된 장소는 16개 시·군 61곳에 달한다. 올 1월에도 화성시 봉담읍 세곡리 야산에서 석산을 개발하고 나온 1천200여t 플라스틱 원료와 혼합폐기물, 폐아스콘이 방치돼 있어 화성시의 행정대집행이 이뤄진 바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역시 2016년 기준 98.2㎏으로 미국(97.7㎏)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가 발표한 ‘세계 63개국의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우리나라의 포장재 사용량은 61.97㎏에 달하면서 벨기에(85.1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단계별 규제 강화를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국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정책국장은 "최근 배달업계가 크게 성장하면서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배달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규제하는 품목을 점차 지정해 가며 업체들의 과대 포장을 제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연구원 정혜윤 연구원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제품은 타 선진국 사례처럼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거나 절취선을 만드는 등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제품을 제조해야 한다"며 "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인 소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제품에 친환경 소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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