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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맞고 물 먹어도 끝까지 가긴 갔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여자 10㎞ 레이스 현장

연합 yonhapnews.co.kr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제24면
▲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 경기장에서 14일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오픈워터 여자 10km 경기에서 선수들이 헤엄치다가 코치들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건네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여자 10㎞ 경기가 열렸다.

오픈워터는 ‘수영 마라톤’으로 불린다. 넘실거리는 바다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짧게는 5㎞, 길게는 25㎞(최장 5시간) 장거리 구간을 쉼없이 헤엄쳐야 한다. 수십 명의 선수들이 함께 헤엄치기 때문에 몸싸움도 일어난다. 체력 소모가 심한 종목이라 각 팀 코치들은 5m 길이의 긴 막대기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전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영법을 배영으로 재빠르게 바꾼 뒤 음료를 섭취하고 다시 경기한다.

선수 간 경쟁이 치열하고 체력 소모가 심해 인명사고가 나기도 한다. 미국 오픈워터 대표팀 선수였던 프랜 크리펜은 2010년 10월 FINA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 중 익사했다. 당시 크리펜은 탈수 증세를 겪기 시작한 8㎞ 지점에서 경기를 강행하다 숨졌다. FINA 주최 국제수영대회에서 익사사고가 난 건 처음이었다. 국내에서도 오픈워터 경기 중 참가자 사망사고가 있었다. 2016년 8월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 오픈워터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1.5㎞ 코스를 수영하다 호흡곤란을 호소한 뒤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오픈워터 종목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 오픈워터 종목은 FINA 규정에 따라 날씨가 선선한 오전에 시작한다. 조직위는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보트 9대, 제트스키 2대, 카약 20대를 배치한다. 총 74명의 구조요원은 해상과 지상에서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전남소방본부에선 대형 소방정을 지원한다. 전문 의료인력도 선수들의 안전을 돕는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여자 10㎞ 경기에선 중국의 신신(23)이 1시간54분47초2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이다. 그는 1.666㎞의 코스를 6바퀴 도는 레이스에서 2위 헤일리 앤더슨(미국·1시간54분48초10)에 불과 0.90초 차로 앞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오픈워터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임다연(27·경남체육회)은 2시간7분50초90으로 출전 선수 64명 중 53위, 정하은(26·안양시청)은 2시간09분36초80으로 55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부진한 기록에도 완주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경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임다연은 "첫 바퀴를 돌 때 다른 선수들과 엉켜 있다가 뺨을 맞았고, 4바퀴째를 돌 때는 바닷물을 삼켜 구역질이 났다"며 부족한 실전 경험으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나 임다연은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국 최초로 출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완주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하연은 "경험이 적어 레이스 중반 물 마시는 타이밍을 한 번 놓쳤다. 목표 수준의 기록은 아니지만 만족한다. 한국 오픈워터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오픈워터 최장거리 종목인 남녀 25㎞ 경기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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