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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13일 일선서구 주엽공원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중 창릉지구 지정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제공
고양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13일 일산서구 주엽공원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중 고양 창릉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일산신도시연합회(일산연) 주최로 인근 파주시 운정신도시연합회와 남양주 왕숙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 8차 집회이며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일산연 상임대표 ‘정발고사모’는 "지어진 지 30년이 다 돼 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며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라 주택 공급과잉으로 인해 일산신도시는 더욱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일산 주민들은 비통하고 참담하지만 이 사태를 계기로 주권자인 시민이 집행부와 시의회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새로운 고양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국회의원도 참석해 "저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그들이 민주화 세력이라고 얘기해 국민의 권리를 위해 앞장설 거라고 생각해 싸웠으나 그들이 생각하는 건 오로지 그들의 권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자기만이 정의, 옳다’라는 이상한 사고에 빠져 누가 어떤 피해를 입거나 피눈물을 흘려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구잡이로 서슴지 않고 행동하는 걸 봤다"며 "1·2기 신도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전철이 들어서지 않고 1년이고 3년이고 파김치가 돼 출퇴근하는 모습을 전혀 안타까워하지 않는 권력자들에게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울의 집값이 오른 이유는 1·2기 신도시 교통망이 형편 없어 서울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때문 아니냐"며 "슬럼화된 서울 강북지역 재개발을 막고 갈수록 힘든 도시를 만들기 때문에 서울로 집중돼 결국 서울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7일 정부가 고양 창릉지구를 포함해 3기 신도시를 지정·발표하자 곧바로 고양 일산 및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3기 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같은 달 12일 파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1차 집회를 시작한 뒤 주말마다 집회를 열고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주엽공원에서 일산역까지 2.5㎞에서 가두시위를 펼친 뒤 자진 해산했다.

고양·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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