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대 ‘AI 면접’ 시연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인공지능과 면접을 보고 있다. <경복대 제공>
▲ 경복대 ‘AI 면접’ 시연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인공지능과 면접을 보고 있다. <경복대 제공>
경복대학교가 15일 전국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해 2020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복대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기반 학생성공 마스터플랜(Edu-innovation)’을 계획해 왔으며, 올해 첫 단계로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학생취업지원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AI 면접 도입에 따라 지원자의 편리성 제공, 평가 공정성 증대, 맞춤형 희망 산업 분야 AI 기반 분석자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지원자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를 활용해 공간이나 시간 제약 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언제든 응시할 수 있다. AI는 얼굴 68곳에 점을 찍어 미세한 표정, 색의 변화를 보면서 진실성과 자신감을 읽어 내며, 음색과 말의 간격을 살펴 호감도를 평가한다.

AI 면접은 질문, 역량 분석 게임 등 30분간 심층 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내면적 특성인 성과 능력, 관계 역량, 조직 적합성을 판단한다. 또 지원자 반응을 전문 분석기술 및 뇌신경과학 기반의 연구 결과 학습으로 인재 역량을 판단한다.

경복대는 이를 통해 지원자의 성과역량지수, 관계역량지수, 조직적합지수, 호감지수 등 4대 핵심 성공 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게임을 통해 응답한 반응시간, 의사결정의 종류와 방향, 학습속도 등 데이터를 수집해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6가지 영역과 관련된 주의(Attention), 기억(Memory), 추론(inference) 등과 관련된 역량을 측정한다.

AI는 면접관 평가 데이터를 수집해 주요 특징(Feature)을 추출하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으로 ‘우수면접관 판단 메커니즘’을 학습한 뒤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 감정전달 능력, 호감도 등 외현적인 역량을 판단한다.

다양한 기업·직무에서 근무 중인 1∼3년 차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AI 면접 응시 데이터와 성과 데이터를 익명화해 수집, 직군별 고성과자의 핵심 요인을 분석해 성과예측모형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실제 지원자와 고성과자의 반응을 패턴 분석해 지원자의 성과 역량과 직무 적합도를 판단한다.

경복대는 AI 면접을 당락의 주요 잣대로 활용하기보단 지원자들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추가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AI 면접을 도입한 민간기업 성과를 확인하고 입시업무 담당자와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해 정확도를 검증, 2020학년도 수시 신입생 선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경복대는 올해 말까지 두 번째 인공지능 학생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1년까지 완성시킬 계획이다.

한대희 데이터분석센터장은 "대학생활의 전 과정을 빅데이터로 관리해 학생들에게 정확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 성공에 적극 기여하게 될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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