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인천시가 감시활동 강화에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확인 결과 뎅기바이러스는 혈청형2(DENV-2)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의 환자·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비슷했다.

시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어 항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유입 경로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반점날개집모기는 현재까지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는 사전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 감시,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와 검역소는 매개모기 감시 지점을 확대하고 감시 주기를 주 1회에서 3회로 늘린다. 인근 지역 매개모기 집중 방제와 인근 거주자에 대한 의심환자 감시 강화 등 지역주민 대상 실태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모기매개감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해외감염병now.kr) 확인 후 회피용품·상비약 준비 ▶여행지 모기 기피 수칙 준수 및 의심증상 발생 시 현지 의료기관 방문 ▶여행 후 헌혈보류기간 준수 ▶귀국 2주 내 감염병 의심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상담 등을 강조했다.

한편, 뎅기열은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출혈 등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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