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동구구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꿈을 이루게 해 달라"며 거리로 나왔다. 합창단원들은 지휘자의 비위 혐의<본보 7월 12일자 19면 보도> 논란에 정치적 목적이 담겼다며 어른들의 사과를 원했다.

합창단은 15일 오후 동구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인환 구청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동구가 말하는 지휘자의 비위 사실은 합창단 간식비 4만 원의 영수증 미비로 불거진 것이라며 전임 구청장이 창단한 합창단과 선임 관계자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유수연(화도진중)양은 "정기공연은 우리의 커다란 행복이었는데, 공연 취소 소식을 듣고 단원들 모두 펑펑 울었다"며 "합창단 정기공연은 우리의 꿈이다. 떳떳하게 노래 부르게 해 달라"고 성토했다.

동구는 합창단 지휘자가 운영비 횡령과 유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는 이유로 공연 취소와 연습 중단 조치를 취했다. 구가 지휘자인 어른의 잘못을 이유로 합창단 공연을 취소한 것은 가혹한 조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난주 합창단 관계자가 구청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공연 여부를 검토해 보고 며칠 안에 답변을 주기로 했었다"며 "검토 중인 상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구청에 와 단체행동을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