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2009년 해외 공항 위탁운영 사업 등을 시작해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최근 정부의 글로벌 사업 펀드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16일 인천공항공사(공사)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연내 1조5천억 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중 5천억 원을 스마트시티 해외 사업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PIS 펀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해당 분야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조성하는 기금으로 총 3조 원 규모로 구축된다. 이미 정부는 재정과 공공기관 예산으로 현재 6천억 원의 모(母)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연내 정책금융 및 연기금 등 민간과의 매칭을 통해 총 1조5천억 원의 자(子)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자금 유치 확대를 위해 정부·공공부문이 후순위로 출자하는 등 투자 위험성을 낮추고 펀드 투자기간도 최대 20년으로 기존 대비 5년 연장해 장기간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고 1%p 낮추는 등 우대 금융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공사는 PIS 펀드 조성에 714억 원의 투자금을 출연할 예정이다. PIS 펀드 운영사가 선정된 뒤 해외 공항과 스마트시티 사업 등이 확정되면 사업별 비중 및 비율에 따라 현물을 출자한다.
공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해외투자개발지원기구 설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외투자개발지원기구로 설립 추진 중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지원공사·KIND)에 자본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공사의 지원공사 글로벌인프라펀드(GIF) 수익증권 현물출자액은 약 250억 원이다.
지원공사는 국내 기업의 민관 합작 해외 건설(PPP)사업 발굴과 사업 개발 지원, 금융 지원 등 전 단계를 유기적 또는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공사는 "GIF 펀드 사업 대비 이번 PIS 펀드의 투자이익은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 투자사업과 별도로 공사는 해외 공항 운영사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200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4개국에서 29개 해외 공항사업에 참여해 약 2천500억 원을 수주했다. 현재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지원사업(2016∼2021년·약 74억 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쿠웨이트공항 T4를 위탁운영한다. 또한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투자 개발사업(산미구엘사)’과 ‘사우디 제다공항 위탁운영 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