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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천지역 자동차부품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간담회'에서 김민경 인천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이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인천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등을 벌인 한국지엠 사태와 내수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인천시 주최로 16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인천지역 자동차부품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간담회’에는 453개 지역 자동차부품 사업장을 대표한 8개 사 책임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내수시장은 협력사 간 과당경쟁으로 적자를 감수한 마이너스 입찰이 빈번하고, 해외 수출은 낮은 납품단가와 품질보증(A/S) 책임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A사 대표는 "2년 전부터 수주물량이 30% 이상 감소해 인원도 30%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며 "디지털·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자동차시대에서 일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용되는 회사 부품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B사 이사는 "한국지엠의 위상은 이미 글로벌GM 차원에서 많이 밀려났다"며 "내수는 꼴찌 수준이고 수출까지 잘 안 돼 자구책으로 해외 업체와 직거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사 대표는 "최근 매출이 40% 이상 떨어졌고 국내 자동차산업 상황이 너무 어려워 대기업의 부품 발주가 하나 나오면 마이너스 입찰까지 벌이고 있다"며 "1차 벤더들은 피 터지게 경쟁하고 2∼3차는 아예 죽을 맛"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업계의 저성장·침체 국면을 돌파한 유일한 길이 수출이지만 100∼200원 차이로 해외 바이어들이 인천 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단가 1천 원짜리 제품의 품질보증 책임은 2∼3차 업체가 다 지고, 클레임이 나오면 운송비에 A/S 비용까지 1억∼2억 원이 들어가는 리스크를 하청기업이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숨을 쏟아냈다.

참석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부품 OEM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경쟁력을 상실했고, 완성차 대기업도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지는 못할 것"이라며 "납품계약을 5년으로 하면 연차별로 납품가는 낮춰져야 하지만 임금은 매년 20∼30%씩 올라 협력사의 이중고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이 2016년 266억4천200만 원에서 지난해 244억6천700만 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1천만 원에서 8억3천900만 원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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