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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국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일동 자원회수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정부시가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이전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포천시와 양주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천시는 16일 박윤국 시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의정부시에 소각장 이전 건립 철회를 촉구했다.

포천시는 "의정부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국립수목원 반경 5㎞ 이내에 소각장 이전 건립을 인근 지자체와 소통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소각장 이전계획을 추진한다면 헌법과 세계인권선언에서 보장한 권리를 시민과 함께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시는 의정부시가 소각장 건립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대적인 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양주시의회는 지난 12일 열린 임시회에서 ‘의정부시 소각장 이전 건립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안순덕 의원은 "소각처리시설 반대 운동과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주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의정부시가 일방적으로 유해시설을 이전·건립하는 것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6일 이전 예정지와 인접한 양주·포천·의정부 자일동 및 민락2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등 계획의 적정성을 토론하는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연 바 있다. 공청회 진행에 앞서 일부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공청회 내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등 거센 반발 속에 종료됐다.

의정부시는 양주·포천 등 인근 지자체 주민 반대에 따라 지난달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공청회에서 나온 반대 의견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한강유역환경청에 보낼 예정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의정부시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위한 본안 협의를 진행하며 결과는 올해 말께 나올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2001년부터 가동해 온 하루 200t 처리 규모의 장암동 소각장을 폐쇄한 뒤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안에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6년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기술 진단한 결과 폐기물 증가로 이전이나 증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구연한 15년이 지나 소각률이 떨어진 상태로 200t의 쓰레기 중 170t만 처리하고 나머지 30t은 수도권매립지로 반출하고 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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