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한 11개 분야 828종의 생물이 관찰됐다.

 시는 지난달 영장산과 불곡산을 잇는 율동공원 일대에서 시민과 전문가 등 모두 370명이 24시간 동안 생물종을 탐사하는 바이오블리츠 활동을 벌여 이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탐사활동에서 발견한 맹꽁이는 개구리목 맹꽁잇과의 양서류다. 도시의 팽창으로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생물이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올 때 요란하게 울어대며, 적이 나타나거나 사람이 만지면 몸을 공처럼 부풀리는 특징이 있다. 주로 땅속에 지내다가 야간에 활동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율동공원 계곡 깊숙한 곳에서 올챙이 형태로 무리지어 발견됐다.

 산황거미, 무당거미, 큰개불알풀, 북방산개구리, 소쩍새 등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2종도 발견됐다.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생물종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역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성남시 깃대종’인 버들치, 파파리반딧불이, 국외로 반출을 금지해 관리하는 한반도 고유종인 ‘광릉골무꽃’과 ‘가는무늬하루살이’도 서식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배스, 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식물 4종도 발견돼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앞으로 집중 제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서 발견한 생물종 정보를 에코성남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려놨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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