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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외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9년 07월 18일 목요일 제13면

타이탄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 리더스북 /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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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테슬라로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일론 머스크, 전 세계 유통·물류 시스템을 장악한 아마존 제국의 황제 제프 베조스, 독특하고 기발한 홍보 전략의 달인으로 꼽히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세운 폴 앨런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들을 키워 내며 세상을 흔들어 온 네 명의 거물들.

 이 책은 네 명의 거물들이 대담한 비전을 품고 우주 산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각종 불합리함에 맞서 싸우며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 준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릴 때 과감히 뛰어드는 모험정신, 거대 군산복합체에 맞선 법정 공방, 목숨을 건 시험 비행과 여러 차례의 로켓 폭발, 테러 의심,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공 등 책 곳곳에는 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이면서도 이들의 대담함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그 다음 화두는 무엇이 될 것인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혁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우주 산업이 ‘넥스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 산업이 2020년대를 이끌어 갈 다음 키워드로 꼽히는 것은 이 분야에서의 진보가 지금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 명의 혁신가들은 우주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지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기술 혁신을 뛰어넘는 대변혁이 나타나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이 없는 곳에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저렴한 비용을 들여 지구 밖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만 있다면 사막, 오지, 분쟁 지역 등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우주로 가는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지구 내에서도 어디든 신속한 중공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지식과 돈, 그리고 인재가 움직일 새로운 방향에 대해, 그리고 실리콘밸리 거물 4인이 꿈꾸는 10년 후 미래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심슨 가족이 사는 법
 윌리엄 어윈 / 글항아리 / 2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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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필드라는 소도시, 심슨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4인 중산층 가족의 생활상을 다룬 ‘심슨 가족’은 우리 시대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 세대를 매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에피소드로 조명해 왔다. 여기에는 이기적이고 식탐이 강하고 욕심 많고 우둔하지만 불운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이 있다. 또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인 듯 보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우러지지 못해 우울하고 외로운 리사 심슨도 있다.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자본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번스 사장까지 현대사회의 다양한 군상과 면면이 드러난다.

 ‘심슨 가족’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삶의 현실에서 철학을 논할 훌륭한 판이 돼 준다. 우리 사회의 형태와 분위기, 그것을 직조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간결하고도 첨예하게 제시한다.

 직지
 김진명 / 쌤앤파커스 /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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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장편소설이다. 김진명 작가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현지 취재, 그리고 현대과학의 성과에 역사적 추론을 더해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금속활자 전파에 관한 실체적 진실에 다가선다.

 소설은 현재를 배경으로 시작되지만 조선 세종대와 15세기 유럽으로 시공간을 넓혀 가며 정교한 스토리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단숨에 독자를 빨아들인다. 인간 지성이 만들어 낸 최고의 유산을 놓고 지식을 나누려는 자들과 독점하려는 자들이 충돌하고, 그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인물들의 기막힌 운명이 펼쳐진다.

 김진명 작가는 직지와 한글이 지식 혁명의 씨앗이 되는 과정을 추적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한편, 그 속에 담긴 정신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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