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옛 국민의당에서 분당해 창당한 지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주장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 반(反)당권파가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분당 수순의 ‘행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반당권파는 17일 곧바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약칭 ‘대안정치’)를 출범시켰다.

대안정치 태스크포스(TF) 대표를 맡은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 로드맵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신당 창당 로드맵과 관련해 "총 3단계로 구상하고 있는데, 9월 말 이전에 신당이 출범했으면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난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 2단계 변화를 기하고, 총선에 임박해 3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우리 목표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라면서 "호남에서 몇 석을 얻는지는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고 전체 1당이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정치 결성 참여자는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가나다 순) 의원 등 10명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의원 2명까지 포함한 전체 평화당 구성원 16명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일단 반당권파는 대안정치를 통해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위한 터 닦기를 하면서 당내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사들이 추가로 합류하면 창당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평화당 최고위에서 정 대표 등 당권파는 반당권파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한 원로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에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면서 "원로 정치인은 당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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