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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흥화력 발전소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정책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석탄을 연료로 쓰는 수도권 최대 발전시설인 영흥화력발전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석탄과 LNG 가격 차이가 역대 최저 폭을 기록하면서 환경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성에서도 연료 변경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석탄발전 연료인 유연탄과 천연가스발전 연료인 LNG 간 연료비 단가 차이가 사상 최저 수준인 24.55원을 기록했다. 통계가 시작된 200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1㎾/h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연료비 단가는 7월 기준 유연탄 59.26원, LNG 83.81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발전용 유연탄·LNG 세제 개편’이 이번 변화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유연탄에 부과된 세금은 1㎏당 36원에서 46원으로 인상됐지만, LNG 세금은 91.4원에서 23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영흥화력발전소 측은 개별소비세가 1㎏당 10원이 늘어나 연간 유연탄 입고량(1천480만t)을 감안하면 연간 총 1천480억 원의 추가 세금을 물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LNG가 석탄보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을 훨씬 적게 배출해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사회가 영흥화력발전소 측에 줄기차게 요구했던 친환경 연료(LNG)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전력도매시장은 연료비 단가가 싼 순서대로 발전기를 돌리는 ‘경제급전’ 방식이 적용되는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석탄 대신 LNG 발전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최근 확정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신규 석탄발전소를 짓지 않고 노후 석탄발전소는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LNG 발전 비중을 더 늘리는 ‘환경급전’ 방식 도입도 예고했다. 싼 연료비 순서로 우선 사용하는 경제급전과 달리 환경급전은 생산단가에 반영이 안 된 온실가스 배출권, 약품 처리, 석탄폐기물 등 환경비용을 추가해 석탄과 LNG의 가격 격차를 줄이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급전 순위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만큼 영흥화력 측은 연료 변경 협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연료 변경 등은 산업부에서 결정하는 사안으로 향후 방향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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