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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일상 속 사회문제 해결 주체로 개인의 봉사 새 패러다임 전환

수원자원봉사센터, 봉사 DNA 될 슈퍼맨 지원 허브로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9년 07월 19일 금요일 제42면

장난감 재활용하기, 폐화장품으로 그림 그리기, 업사이클 플라자 홍보 지원. 지금 나열한 목록은 어느 환경단체의 활동 내역이 아니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이다.

 봉사기관에서 왜 이러한 활동을 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는 자원봉사 흐름을 알지 못하고 하는 얘기다.

 과거에는 노동과 시간을 들여 진행하는 자원봉사활동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요즘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도구나 사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봉사활동으로 방향이 옮겨 가고 있다.

▲ 2019년 청년팀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플래카드 들고 성공적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봉사

 올해 개소 16년째를 맞는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도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나가고 있다. 센터는 달라지는 시대에 맞춰 봉사의 의미와 영역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존의 봉사활동은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이러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학생 봉사활동 인정제도’를 만들어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하나둘씩 이 같은 방식의 봉사활동에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시간을 인정해 주는 보상 개념을 도입한 탓에 봉사의 순수성이 퇴색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할당된 시간을 채우려고 아이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자발성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학교를 졸업한 뒤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대다수는 자원봉사를 자신과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어린이와 청년층에게 봉사의 참맛을 알려 주고 싶었다. 이런 고민의 끝자락에서 나온 결과물이 ‘자원봉사와 일상’의 만남이었다.

 센터는 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서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주목하고 자원봉사에 접목시킨다. ‘환경보호’라는 공동 의제를 설정하고 어린이, 청년층을 동시에 자원봉사에 유입시키는 방안을 짜냈다.

▲ 청소년들의 호응이 높은 장난감 재활용 프로그램.
# 폐플라스틱 장난감의 변신

 이것이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장난감의 재탄생’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는 한두 해 일이 아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을 삼켜 죽은 해양동물이 뭍으로 올라와 발견될 정도로 심각하다.

 센터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한 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장난감이 240만t에 달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다. 장난감은 성장 과정에서 아이가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으면 그대로 버려진다.

 상당수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일부 장난감은 건전지, 전선, 금속, 고무 등 다양한 소재가 뒤섞여 조립돼 있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는 제대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은 채 마구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장난감은 재질별로 분해하지 않는 이상 재활용되지 않는다.

 센터는 각 가정에서 사 놓고 방구석에 쌓아 놓은 폐장난감을 우선 모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플라스틱의 심각성이 익히 알려진 터여서 시민들도 취지에 공감했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기존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달리 장난감에서 분리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각자 새 장난감을 만드는 놀이 성격의 창작 체험이 포함돼 있다 보니 매회 40~50명의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폐화장품 재활용 프로그램인 ‘화색’팀이 벤치마킹에 나섰다.
 센터는 수원시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 등 지역사회와 협업해 2017년 시범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아 신규 봉사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4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로 운영 횟수를 늘렸다.

 지난 3월에는 프로그램 교육과 운영을 전담할 자원봉사 리더 양성교육을 시행하고, 이를 수료한 30명의 프로그램 리더들이 매회 참여해 프로그램 전반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장난감의 재탄생’은 자원봉사와 자원순환 교육, 창의체험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자원봉사도 아이디어 시대

 센터는 대학생을 자원봉사에 유입하려는 노력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초·중·고 시절에 정해진 시간을 채우려고 강요받는 식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재기발랄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다.

▲ 청년팀플은 청년들이 봉사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센터는 봉사기관에서 회의를 거쳐 주어지는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대신 직접 대학생이 제시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발성을 키워 주고 성취감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는 경기대학교 4개 동아리와 동아리연합회가 참여하는 ‘청년팀플’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했다. 그해 5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동아리는 팀별 회의를 총 16회 진행했다. 이들은 각자 기획한 자원봉사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했다. 5개 유관기관과 연계해 총 21차례에 걸쳐 78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인액터스’는 고려인센터에서 어린이 보육활동 및 현장교육을 맡았다. 다문화 청소년 대상 직업 탐구 및 플리마켓도 진행했다. ‘디스컨벤션’은 남양유기견보호센터 자원봉사 및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굿즈 디자인 제작, ‘레오’는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 홍보 지원활동을 펼쳤다. 연말을 앞두고 11월 말께 참여 동아리 최종 평가 발표 시간도 가졌다.

▲ 벽화그리기 봉사에 나선 대학생.
 올해 역시 대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봉사 프로그램이 많이 접수됐다. 이 중 버려지는 화장품을 활용해 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생활용품의 환경 파괴 위험성을 알리는 목적에서 추진되는 ‘화색’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하다. 폐화장품을 미술작품의 물감으로 써서 자연스럽게 환경 캠페인으로 연계하기 위함이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원봉사의 시대적 흐름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원봉사로의 전환과 영역 확대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수원시자원봉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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