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과 함께 하는 ‘열린 의회’ 구현을 목표로 경기도 31개 시·군에 만들어진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

 2015년 3월 첫발을 내디딘 후 운영 5년 차를 맞은 지역상담소는 이제 도내 각 시·군에서 도의원과 주민을 잇는 매개체이자 지역 현안과 발전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장형 도민 소통 창구이자 도민과 그들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어우러져 각 지연 발전을 논의하는 테이블로서 지방의회의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 지역상담소의 성과와 발자취를 살펴본다.

▲ 민경선 의원이 고양상담소에서 버스 정류장 무정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를 하고 있다.
# 순탄치 않던 첫발, 도의원 개인의 ‘지역상담소’ 변질 우려 딛고 도민과 도의회 간 소통 매개체로

 경기도의 넓은 면적을 감안하면 수원시에 소재하고 있는 현 도의회 청사 한곳에서는 도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노후한 시설로 인해 의원과 주민 간 소통 공간도 없어 지역 현안과 정책을 논의할 테이블도 마땅치 않았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구상된 것이 바로 전국 최초의 시·군별 지역상담소 설치였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여론은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들을 부각했고,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도의원의 지역구 관리를 위한 개인 지역사무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각 시·군청에 마련된 사무실 공간을 두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예산 낭비 지적 등 부정적 의견들이 거셌다.

 이러한 반대를 딛고 2015년 3월 설치된 지역상담소는 지역 현안에 대한 민원 상담, 각종 정책회의, 지역 맞춤형 의정활동을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로 그 역할과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된 지역상담소 전체 방문자 수는 7만879명. 민원 상담 및 각종 정책회의 등 운영실적만도 4만5천511건에 달한다.

 지역상담소는 상담관 또는 사무원이 민원을 접수하면 상담과 현장방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처리 결과를 민원인에게 회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의원과 주민,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4천100여 건의 상담, 9천300여 건의 협의·면담 실적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 손희정 의원이 파주 하수시설 미설치 가구 사용료 부과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 및 시청 관계자와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장태환 의원이 의왕상담소에서 노인 정책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도민들의 불편 해소, 도민 제안을 현실로… 도민 대의기관 역할 ‘톡톡’

 주민들의 많은 민원과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온 도의회 지역상담소는 도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불편사항을 실제 도정과 시·군정에 반영하는 디딤돌이자 중재자가 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올 하반기 도가 추진하는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지원제도’가 꼽힌다. 남양주 지역상담소를 통해 접수된 민원이 실제 도정에 반영돼 제도화된 경우다.

 부산시와 같이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할 시 인센티브를 지원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남양주 지역상담소는 해당 지역구 도의원인 문경희(민·남양주2)의원이 관련 제도 시행을 위한 조례를 발의, 제정하는 데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해당 조례가 공포됐고, 도는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1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제도 시행에 나섰다.

 5월에는 의정부 소재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가 어린이집과 동일한 건물에 위치해 있어 독립적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의정부 지역상담소는 최경자(민·의정부1)도의원을 중심으로 경기도교육청, 의정부시청 등과 협의에 나서 의정부여중 관사 부지를 지원센터로 활용키로 협의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인터뷰

 "지역상담소는 앞으로도 ‘찾아가는 경기도의회’로서 도민들의 삶에 힘이 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경기도의회 송한준(민·안산1)의장은 "지역상담소는 지역구 도의원과 주민이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며, 지역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상담소는 현장 의정활동의 거점이다. 도민 생활 불편은 물론 법이나 조례 개정에 대한 의견, 각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도민 입장에서는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상담소를 이용해 도의회를 직접 방문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 민원 해결의 기회를 제공받고, 도의원은 민원 상담과 해결을 통해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도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 의장은 점차 그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지역상담소의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상담소를 이용하시는 분이 계속 늘고 있고, 타 광역의회가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위상도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도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 등 지역상담소가 기능에 적합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상담소와 관련해 해소되지 않은 일각의 부정적 시선들에 대해선 "지역상담소는 절대 도의원의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 주민 소통의 장소이자 휴식의 장소, 정보 교류의 장소"라고 못박았다.

 송 의장은 마지막으로 "도의회 31개 지역상담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생활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언제든 지역상담소를 찾아주시길 도민들께 당부 드린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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