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IR·Intergrated Resort) 산업이 향후 차별성을 갖춘 ‘한국형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충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1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내 복합리조트 산업 국제 컨퍼런스(Korea Gaming Congress)’에서 ‘일본 복합리조트 카지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 산업의 영향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일본이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개장할 경우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일본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대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일본 인바운드 관광에서 한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으로 2025년 전에 일본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개장될 경우 현재 강원랜드 등을 이용하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이용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 중 일본 카지노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한 국부 유출 또한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현재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파라다이스시티 등)를 방문하는 중국인, 일본인, 대만인들이 일본 카지노를 방문함으로써 국내 카지노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관광산업(항공·숙박·식음료 등)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교수는 일본 복합리조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이 ▶차별화된 한국형 콘텐츠 제공을 통한 가족형 관광객 유치 ▶관광 인프라 구축 ▶대중국 관광객의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관광 매력물 제공 ▶건전한 게임을 위한 책임 도박 등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특성을 고려한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카지노 독립 법 제정을 통한 지원체계 강화 등 카지노 정책의 개선을 서둘러야 그나마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에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250여 명의 국내외 복합리조트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 세계 복합리조트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동북아 시장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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