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IR·Intergrated Resort) 산업이 향후 차별성을 갖춘 ‘한국형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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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내 복합리조트산업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25년 오사카 엑스포(EXPO)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전략적으로 나서 복합카지노 개장을 서둘고 있어 국내 복합카지노 산업도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충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1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내 복합리조트 산업 국제 컨퍼런스(Korea Gaming Congress)’에서 ‘일본 복합리조트 카지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 산업의 영향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일본이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개장할 경우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일본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대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일본 인바운드 관광에서 한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으로 2025년 전에 일본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개장될 경우 현재 강원랜드 등을 이용하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이용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 중 일본 카지노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한 국부 유출 또한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현재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파라다이스시티 등)를 방문하는 중국인, 일본인, 대만인들이 일본 카지노를 방문함으로써 국내 카지노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관광산업(항공·숙박·식음료 등)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교수는 일본 복합리조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이 ▶차별화된 한국형 콘텐츠 제공을 통한 가족형 관광객 유치 ▶관광 인프라 구축 ▶대중국 관광객의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관광 매력물 제공 ▶건전한 게임을 위한 책임 도박 등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특성을 고려한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카지노 독립 법 제정을 통한 지원체계 강화 등 카지노 정책의 개선을 서둘러야 그나마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에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250여 명의 국내외 복합리조트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 세계 복합리조트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동북아 시장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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