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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조선후기 노비출신 시인 ‘정초부’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월계마을 정초부’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노비 정초부와 주인이었던 여춘영과의 신분을 초월한 교감을, 2부에서는 노비 시인으로 이름난 정초부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노비에서 해방돼 월계마을로 이주한 정초부의 삶을, 4부에서는 현대에 양평 서예동아리 ‘강상묵숙’의 회원들 손에서 재현된 정초부의 한시가 전시된다.

초부(樵夫)는 나무꾼이라는 뜻으로, 정초부(1714~1789)는 양평군 양서면 출신으로 함양여 씨 집안의 노비라고 전해진다. 조선후기 활약한 시인들의 작품을 실은「병세집(幷世集)」에 수록될 만큼 뛰어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분질서의 한계로 평생 나무꾼 생활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불우한 일면도 있었던 인물이다.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www.yp21.go.kr/museumhub/)와 전화(031-772-3370)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훈 학예사는 "노비 시인 정초부는 양반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한문학 분야에서 비중 있는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며 "양평의 인물로서만이 아니라, 18세기 이후 사대부 문화의 저변 확대 경향과도 함께 이해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례"라고 말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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