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8일 서구 청라동 소재 인천체육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인천체고는 붉은 수돗물 피해 학교 중 유일하게 수돗물 급식을 재개한 학교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8일 서구 청라동 소재 인천체육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인천체고는 붉은 수돗물 피해 학교 중 유일하게 수돗물 급식을 재개한 학교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급식 맛있어요?" "네, 맛있어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8일 낮 12시 50분께 서구 청라동에 있는 인천체육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 급식을 먹었다. 도 교육감은 "수돗물 사태가 길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며 "어려움을 잘 견뎌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인천체고는 붉은 수돗물(적수) 피해 학교 159곳 중 가장 먼저 수돗물 급식을 재개한 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달 18일 적수 피해가 발생해 한 달여간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해 왔다. 특히 이곳은 기숙형 학교라 전교생 290명에게 아침·점심·저녁 3식을 제공해 조리실무원들의 고충이 심했다.

조미숙(54)조리실무원은 "밥솥이 1층부터 3층까지 층별로 나뉘어 있는데 무거운 생수통을 옮겨 가면서 솥에 물을 붓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수돗물이 이렇게 소중한지 미처 몰랐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적수 피해로 본관과 수영장 저수조 2대를 청소하고, 정수기 32대의 필터를 교체했다. 또 저수조와 정수기 수질검사를 6월과 7월 두 차례 실시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어 환경부의 수돗물 안정화 발표 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5일 다른 피해 학교보다 먼저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재개했다. 이 같은 신속한 결정은 학부모들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인천체고 학부모회 총무를 맡고 있는 문미숙(50)씨는 "생수 급식을 할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숨김 없이 공개해 믿음이 있다"며 "학교와 교장 선생님이 늘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수돗물 사태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점심 급식 메뉴로는 귀리밥, 우동, 도라지오이생채, 미트볼떡케찹조림, 배추김치, 유기농포도주스 등이 나왔다.

3학년 임경환 군은 "생수 급식을 할 때도 수돗물 급식과 차이점이나 불편한 점이 없었다"며 "학교의 모든 분들이 우리를 위해 많이 신경 써 주셔서 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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