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가 마련한 긴급대응책에 대해 도민 10명 중 8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도는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자 같은 날 ▶피해지원센터 설치 ▶해외 대체 기업 유치 ▶부품 국산화 자금 지원 등 긴급 대응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21일 도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도민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도정 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민 81%가 도의 긴급대응책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도민 61%가 우리나라 대법원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또는 일본 국내 선거 등 ‘외교·정치적 이유’를 들었다.

국내 차세대 반도체 관련 산업 경쟁력 약화 등 ‘경제적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특히 이번에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플루오린 폴리이마, 에칭가스, 리지스트 등 3개 반도체 부품의 경우 일본이 세계 시장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독과점 상황에 61%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도가 마련한 긴급대응책 가운데 ‘국내기업 부품 국산화 추진 시 자금 최우선 지원’(83%), ‘해외 핵심원천기술 국내기업 이전·상용화 지원’(81%), ‘도내기업 피해 발생 확인 시 경영자금 지원’(76%) 등 국내기업 지원책에 높은 점수를 줬다.

도민 73%는 이번 사태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술의 일본 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일 간 특별한 외교적 계기가 없는 한 장기화할 것’(43%)이라는 시각보다 ‘일본 내 정치 상황에 따라 장기화하지 않을 것’(55%)으로 보는 전망이 다소 높았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일본 관광 거부 움직임에 도민 74%가 공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후석 도 경제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도민들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고, 도의 긴급대응책에 대해 높게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정책 추진 시 의사결정 과정에 잘 참고하여 구체적인 중장기 대응책 추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3∼14일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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