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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나눔, 함께하는 평생학습

최용석 인천시평생학습관 평생교육부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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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석 인천시평생학습관 평생교육부장
이른 아침부터 족히 70이 넘어 보이는 백발의 어르신들이 백팩을 둘러메고 삼삼오오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공부하는 백발의 어르신을 만난다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격동의 시기에 배움 대신 생업에 뛰어 들면서 정규학교 교육의 기회를 놓치신 우리의 부모님들이다.

 "어르신들 공부하러 오셨어요?" 라는 인사말에 늦은 공부에 대한 주위의 시선과 배움의 한이 맺혀 있는 듯 답변 대신 엷은 미소를 띠신다.

 비문해 및 저학력자에게 교육과정 이수를 통한 문자 해득능력과 초·중학교 학력 취득 기회를 주기 위한 학력인정 성인 문해교육과정이다.

 나이를 잊고 배움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건너편 건물 대강당에서는 400여 명의 중장년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명한 도서 집필자의 인문학 강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강의에 참여하게 된 어느 학부모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강의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한쪽 강의실에는 동남아 국가의 외국인들이 한국어 기초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실버들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 배우기와 라인댄스 에어로빅 과정들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강의는 모두 지식 나눔을 통한 교육재능 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배움과 나눔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순간이다.

 모퉁이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지역의 장애인 교육을 위해 설립된 특수학교에서 맡아 운영하는데, 학습수강생들을 위한 교류의 장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도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장애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카페코너는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음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대면하며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고,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대면하며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또 다른 학습을 하는 공간이다.

 중앙 복도에서는 평생학습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생학습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학습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소통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백발의 시니어 모델 과정의 수강생들이 레드 카펫 위를 나름 진짜 모델이 된 것 같이 연출하면서 당당히 워킹하고 있다. 이어서 이뤄지는 하모니카와 오케스트라 발표 공연은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학습자들에게 학습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스냅사진, 민화과정, 수목 등 87점의 수준 높은 작품전시는 전문가 못지 않은 전시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렀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인력양성 패러다임도 기존 초·중·고등 학령기 중심에서 평생교육으로 재편될 것이라 한다.

 우리 사회는 개발위주 성장과 공동체 붕괴로 개인주의 성향이 그동안 만연돼 왔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도 개인적 학습은 중요하게 여기고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들을 이제는 되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조직적인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교육 체제도 필요하지만, 평생교육의 성장 과정에서 개인주의적 삶과 학습의 한계를 깨닫고 공공성과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함께하는 평생학습이 사람 사는 우리 사회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깨달아야 될 것이다.

 다양한 학습 동아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학습하고, 학습한 것을 만들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여기서 이뤄지는 강좌는 단순히 강의와 수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좌를 마친 후 같은 주제를 학습했던 학습자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학습하고 지역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순환적 학습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공동체사회에 걸맞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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