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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IMF 위기 똘똘 뭉쳐 극복… 노사협력 공장 인수 ‘성공 가도’

기업-직원 공생 끝판왕 ‘수원 동원에프앤비’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제13면

동원에프앤비 수원공장은 공장 내 생산직으로 이뤄진 노조와 함께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투명한 경영과 노조에 대한 신뢰, 훌륭한 경영 철학으로 인해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면서 다른 기업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공장에서는 치즈를 제외한 유가공 제품들이 매일마다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우유를 만드는 ‘시우동’ ▶요구르트를 만드는 ‘액상동’ ▶요거트를 만드는 ‘호상동’ ▶종이컵 제품들을 만드는 ‘멸균동’ ▶분유 제품을 만드는 ‘분모동’의 5개 동으로 나뉘어 가동되고 있다.

▲ 동원에프앤비 수원공장 노동조합 성유모 위원장.
 공장의 2014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3%로 2018년에는 5천300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연평균 23% 성장한 2018년 160억 원을 실현했다.

 올해도 품질, 무재해, 상생노사문화 혁신과 열성·도전·창조를 모토로 지닌 유가공 중심의 선도공장으로서 ‘수원공장 재도약 원년’을 선포했다.

 이 배경에는 사 측의 신뢰로 인한 650억 원 이상 과감한 투자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사 측은 ▶노사 간에 실적이나 기밀자료, 영업기밀 등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경영 ▶목표대비 영업이익률을 반영해 연말에 성과를 지급하는 정도경영 ▶공장 직원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무대경영의 3가지 철학을 내세우면서 노조 직원뿐 아니라 일반 사무직 직원들에게도 모두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노총 화학연맹 소속 150명의 생산직 직원들이 소속된 노조를 이끄는 성윤모(59)위원장은 1985년 해태에 입사해 이 공장에 들어온 뒤 34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과거 해태유업 소속이던 이 공장에서 노조 활동을 진행하며 대의원을 맡기도 했던 그는 사 측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감봉을 당하거나 화성 발안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겨가기도 한 경험이 있다.

 그가 위원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IMF 이후 경영이 어려워진 수원공장에 법정관리 신청을 이뤄내기 위해서였다. 실제 그는 2005년 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같은 해 법정관리를 이뤄냈다.

 당시 수원공장의 상황은 IMF 이후인 1998년 해태가 부도나면서 이로 인한 경영 악화로 영업조직이 망가지고 있던 상태였다. 동시에 매출이 떨어지면서 상여금, 연차가 밀리기 시작했던 시기다.

▲ 노사 간 단체협의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 측의 급여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으며, 직원들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갖고 밖으로 나가 직접 발품을 팔면서 생활을 이어나갔다.

 심지어 아직 남아 있는 퇴직금을 온전히 받기 위해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분위기가 더해졌으며, 일부 퇴직자들은 영업매출에 가압류를 붙이면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원재료 구매 비용마저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가 있었다.

 어려웠던 시기를 오랫동안 견뎌왔던 만큼 2007년 5월 이뤄진 동원기업의 인수를 모든 직원들은 환영했다.

 인수 과정에서는 여러 우여곡절 있었다. 사모펀드를 제외하고는 제조업을 인수하려는 의사를 내비친 회사는 동원기업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회사들이 인수 때마다 겪는 고용승계로 인한 노사갈등은 수원공장에 있던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100% 이뤄지면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원기업의 인수 이후에도 그간 망가진 수원공장의 영업력과 유가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년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은 공장을 살리기 위해 임금협상 때 임금을 동결하거나, 자체적으로 공장 내 제품 생산성 향상 운동을 진행하고 현장을 독려하며 공장에 헌신했다.

 고된 공장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난방 및 냉방비 등의 전기세, 가스비 등도 자체적으로 아꼈다.

 노조가 먼저 사 측의 투자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셈이다.

 이후 공장이 성장궤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자 사 측과 노사 간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 사측과 노조가 모두 참여한 야유회.
 또 구조조정 한 번 없이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회사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이뤄냈다.

 이어 퇴직자들에게 분할상환을 진행한다는 계획서를 일일이 발송했고, 2010년 5월에 퇴직자들의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면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현재 수원공장에는 3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150여 명의 생산직은 모두 노조에 소속돼 있다. 신규 직원은 3개월간 수습기간이 끝나면 조합원이 된다.

 지난 11일부터는 임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노사 간 협의를 통해 큰 무리 없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동원에프엔비 수원공장은 지난 2011년 11월 고용노동부 주관의 ‘노사한누리상’을 비롯해 2015년에는 성 위원장이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면서 노사 화합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일일 배달식품을 생산하는 수원공장의 특성상 주말에도 공장이 가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체육대회 등 큰 행사를 갖기는 어렵지만, 야유회를 진행하면서 노사 간 친목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원공장 노조는 회사의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향상시키고 ‘저녁이 있는 삶’인 워라밸 달성을 위해 좀 더 단체협의를 진행하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성 위원장은 "힘들었던 2000년도 당시 공장을 인수해준 동원기업은 직원들과 노조에게는 구세주처럼 보였다"라며 "동원의 인수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고, 이후 계속해서 고용을 보장해주면서 큰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사 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사 화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동원에프엔비 수원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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