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제16대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재임에 성공하며 최근 민선4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경기교육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 ‘혁신학교 확대’, ‘꿈의학교·꿈의대학 실시’, ‘야자 폐지’ 등 학생 중심의 정책을 추진했다.

 벌써 6년째 경기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이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학교’와 ‘학생중심·현장중심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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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민선4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있다면.

 ▶지난 5년 동안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학생중심·현장중심’이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민선4기에 들어서면서 2019년을 ‘학교자치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학교자치·학교민주주의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월 1일자로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자치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과에 학교자치팀을 신설하고, 학교기본운영비 자율편성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도내 단위학교에서는 스스로 학교기본운영비를 편성하고 집행한다.

 또 학교장 공모제를 참여형으로 개혁했다. 참여형 학교장 공모제는 9월 1일부터 적용되며, 8개 교(4개 초, 3개 중, 1개 고)에서 시범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지역 참여 교육장 공모제’를 시행한다.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지역 교육장 공모 심사에서 심사위원의 50% 이상을 교원·학부모·지역주민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올해는 가평과 용인 2개 지역에서 우선 도입되고, 2020년부터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단위학교가 자체적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스스로 감사하는 ‘학교주도형 종합감사제’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감사 주체로서 학교구성원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감사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교육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혁신학교는 학생의 행복을 위해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미래지향적인 학교 모델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육과정과 수업시수, 교과 선택 등 학교 운영에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토론과 체험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13곳에 불과했던 혁신학교는 2019년 현재 전체 2천380개 초·중·고의 27.9% 수준인 664개 교(378개 초, 217 중, 69개 고)가 운영되고 있다.

 또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혁신공감학교에는 올해 1천699개 교(896개 초, 411개 중, 392개 고)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경기혁신교육 3.0’을 통해 혁신교육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기혁신교육 1.0이 혁신학교 구축, 경기혁신교육 2.0이 혁신학교 성장과 확대를 의미한다면 경기혁신교육 3.0은 혁신교육의 지역화를 뜻한다. 학교를 넘어 지역과 학교가 함께 하는 혁신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교권 보호에 대한 요구가 크다. 복안이 있는지.

 ▶그동안 교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조례·법률 개정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그 결과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오는 10월 17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모·학생 폭력 등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 할 수 있고, 피해 교사를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이 의무화됐다. 또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규정에 학급 교체와 전학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교권침해 시 교사 인권과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처가 가능해졌다.

 지난 임기 동안 학생중심 교육을 펼쳐오면서 한편으로는 교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남은 임기에는 교권 보호뿐 아니라 교사가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게 교사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최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계획은.

 ▶과거 통일교육은 안보교육이나 다름없었다. 국가가 정한 평화와 통일의 개념 및 남북 관계의 의미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는 전례 없는 평화·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분단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통일의 기운이 싹 트는 시대에 통일교육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평화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한 통일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통일시대의 주역은 미래세대인 학생들이다. 학생 스스로 통일을 이해하고 다가올 평화·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

 경기교육은 학생중심·체험중심 통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학생이 체험을 통해 학습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장체험학습도 시작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체험학습 현장을 선정하고 1박 2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평화통일 체험학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은 5월부터 11월까지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파주 캠프 그리브스 및 체인지업캠퍼스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숙박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접경지역에서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평화통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통일이 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조성한 20억 원 규모의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바탕으로 남북 간 교육 교류와 교육지원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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