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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위원회, 송림초주변 뉴스테이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017년 8월 2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다리 관통도로 전면폐기를 촉구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동구 배다리 관통도로 갈등 해소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998년 시작해 20년이 넘은 인천의 대표 갈등 중 하나지만 금창동 쇠뿔마을(더불어마을 사업)과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사업이 진행되는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배다리 소재 단칸방을 빌렸다. 홀몸노인이 사는 집의 창고로 쓰던 방을 청소해 들어갔다. 시의 일방통행식 소통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서다. 이 담당관이 실제 주민들과 며칠 먹고 자며 느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담당관은 주민들과 만나면서 아직도 배다리 관통도로가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지나가 마을이 사라지는 것으로 아는 주민들도 만났다. 또 텃밭으로 사용되는 3구간 지하화 공사가 미뤄지는 게 시에 돈이 없기 때문이거나 3구간을 지하화하면 지상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주민들도 만나 오해를 풀었다.

 시는 상부를 쇠뿔마을과 배다리마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커뮤니티센터, 공연장,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쇠뿔마을 사업을 맡은 활동가, 지역주민들에게 이 공간 활용을 위해 배다리마을과 협의해 결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담당관은 "쇠뿔마을은 쪽방촌이 많고 주인이 직접 사는 경우가 드물어 마을 내 공원이나 커뮤니티센터를 짓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 확보를 위해 집을 조금만 사들여도 사업비가 모두 동나는 만큼 지하화 상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쇠뿔마을 사업비는 40억 원이다.

 배다리 관통도로(2.92㎞) 1~4구간 중 3구간(승인지하차도 950m)을 뺀 나머지 공사는 2011년 끝났다. 일부 주민들이 배다리 관통도로를 전면 폐기하고 친화공간 조성 등을 주장하면서 3구간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수차례 회의가 미뤄지면서 시와 주민대표 간 이견은 그대로다. 시는 이미 1천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폐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궁형(동구)시의원은 "최근 시가 주민들의 이해력을 높이는 등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에 동구 주민 교통편의가 향상되고 마을재생사업도 함께 어우러져 지역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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