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중심상권 및 관공서 일대가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불법 주정차가 빈번히 이뤄지면서 교통 혼잡을 유발해 상인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불법 주정차로 인한 단속은 2016년 32만6천646건, 2017년 37만1천604건, 2018년 43만4천59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 불법 주정차 차주에 대한 불법 징수 금액도 330억여 원에 달한다.

올 5월 말까지도 22만1천376건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졌으며, 시는 올해 말까지 51만5천여 건을 단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한 CCTV를 총 330대 설치했으며, 주정차 단속 자동차 11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가밀집지역이나 주택가를 찾는 운전자들이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거나 개인 편의로 인해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야간 통행인구가 1만 명에 달하는 ‘인계동 박스’ 대부분 골목 주변에는 주정차 금지 및 견인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낮 시간대에도 대형 백화점과 금융가 및 사무실 등 상업시설 이용객들의 불법 주차가 빈번한 곳이다.

심지어 도로가 좁아지면서 순찰차도 순찰에 차질을 빚고 있었으며, 소방차량 주차공간마저 확보되지 않으면서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됐다.

주변 나혜석거리 역시 주점 이용객들이 400여 대의 차량을 거리 곳곳에 주차하면서 보행자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대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 양옆에 차량들이 주차하면서 차폭이 넓은 차량은 지나가기도 힘들어 보였으며, 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 대부분이 아침까지 세워지면서 바쁜 출근시간대 교통 혼잡을 유발해 잦은 시비가 오가고 있다.

경인지방우정청, 구청, 경찰서 등을 갖춘 ‘권선구 행정타운’ 일대 역시 도로 곳곳이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덤프트럭과 같은 대형 차량이나 일반 승용차, 택시까지 다양한 차량들이 행정타운 내 왕복 3∼4차로 도로 양쪽으로 주차돼 있고, 이 같은 불법 주차는 매일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회사원 박모(65)씨는 "계속된 개발로 새로운 인구 유입이 이뤄지면서 주차공간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것 같다"며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공영주차장이라도 확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늘어나는 불법 주정차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주민들을 위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한 주민신고제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단속인력 및 장비 추가를 통해 불법 주정차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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