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음주운전 안하고, 세금 밀리지 않고, 벌금 물지 않고 살아온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 뭔 대단한 일을 했다고…"

조상범(72)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연합회장이 지난 19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 받았다.

사실 법 테두리 안에서 하지 않은 일보다 법 밖에서 한 일이 그에게는 더 많고 값지다. 사람들은 그것을 선행과 덕행이라고 말한다. 조 회장은 2001년 6월부터 법사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벌써 17년 9개월째로 회장(2011년 9월)을 맡은 지도 9년이 다 돼간다.

그는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등과 함께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현장에 이식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형식적 청소년 봉사활동에서 벗어났다.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대상 학생 25명을 넘겨받아 방문 상담을 하고 생활환경과 학교근태 등을 꼼꼼히 챙겼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졸업 때까지 학습보조비를 보탰다. 불우다문화와 북한이탈가정, 장애우 청소년,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청소년을 찾아내 등록금과 교구, 교복 등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374명에게 장학금 1억4천960만 원을 지급했다. 불우 청소년 900명에게 3억1천750만 원의 학습보조비 등을 지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으로 7만여 명의 시민서포터스를 조직하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단과 약소국가 비인기 종목 참가 선수를 응원토록 했다. 당시 시는 재정악화를 벗어나가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었다.

조 회장은 "부족한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상이 내려졌다"고 수훈 소감을 밝혔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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