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내년 총선 공천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한국당은 선거 지형을 ▶선제 추천 ▶승부처 추천 ▶우선 추천 ▶전략 추천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후보자 추천 방법을 다양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 추천은 대안 없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여권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지역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 추천은 과거 선거에서 승패가 반복된 ‘접전 지역’에 최적화된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다.

우선 추천은 정치신인, 청년, 여성, 장애인, 국가유공자 가운데 당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영입 인재로 분류되는 후보자를 한국당이 유리한 지역구에 우선 공천하는 것이다.

전략 추천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이른바 ‘자객공천’과 같은 성격이다. 또 한국당은 공천심사 시 중징계 또는 탈당 이력이 있거나 경선에 불복했던 인사에 대해선 최대 30% 감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천심사 당시 현역인 선출직 공직자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사퇴할 때 역시 30%를 감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국당은 ‘국민통합형 감산점 제로’ 도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의 통합에 따른 탈당 및 복당, 징계 경력을 가진 후보자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탈당과 복당, 징계 등이 대규모로 이뤄졌다"며 "이들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일괄 불이익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어 공천 심사 시 케이스별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청년층에게 정치 문호를 확대하기 위해 연령별로 가산점을 차등해 지급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당헌·당규상 만 45세 미만으로 규정된 청년층을 ‘만 29세 이하’(40%), ‘만 30세 이상부터 만 35세 이하’(35%), ‘만 36세 이상부터 만 40세 이하’(30%), ‘만 41세 이상부터 만 45세 이하’(25%) 등으로 세분화해 가산점을 주는 식이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청년 신인’을 만 40세 이하로 규정하고 20%의 가산점을 준 데서 대폭 우대한 것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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