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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교육청 전경.<기호일보 DB>
인천시교육청이 올 9월 교육전문직 인사를 앞두고 제 입맛에 맞는 기준 적용으로 인천교육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자 중등교장 승진인사를 위해 2018년도 교장자격연수 대상자 45명 중 36명에 대한 순위를 지난 4월 승진 대상 교감 개인에게 통보했다. 나머지 9명은 정년과 현재 장학관으로 빠졌다.

하지만 이 순위표를 받은 일부 교감들은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당초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순위표에서 몇몇 교감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은 순위를 받아서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교장·교감 승진후보자 및 자격연수대상자 명부작성 실무자료’를 토대로 근무성적·경력·연수·가산점 등을 점수화해 연수·승진 등을 진행해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위표를 작성할 때 그동안은 경력·연수·가산점 등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 경력과 연수·전문직 기수, 정년 등을 고려해 순위를 정했고, 근무성적 역시 이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면서 보다 투명성을 기했다.

문제는 9월 1일자 순위명부에는 2012년 교감연수대상자와 전문직 기수(2008년 합격자, 19기)의 경력, 연수 및 전문직 기수, 정년 등이 배제된 채 순위표가 작성됐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9월과 내년 3월 교장승진자 순위가 뒤바뀌면서 일부 교감들 사이에서는 시교육청 내부적으로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느냐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한 교감은 "그동안 시교육청의 순위표는 공정성·객관성·투명성을 위해 선례대로 주관적인 근무성적을 후순위로 하고 경력과 기수, 정년 등을 아주 중요시했다"며 "하지만 올 9월 1일자 순위명부는 이러한 기준이 무시됐고, 다르게 적용된 것에 대한 객관적 기준 마련도 돼 있지 않은 채 시교육청은 소극적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먼저 ‘교장·교감 승진후보자 및 자격연수대상자 명부작성 실무자료’를 바탕으로 순위표를 작성했음을 알린다"며 "일단 경력, 연수, 가산점 등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근무성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알 수 없을 뿐더러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순위표는 근무성적에서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일부 교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교감은 "시교육청 말대로라면 그동안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며 "또 이번 순위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 명확한 답을 주기 위해 그에 따른 기준을 제시해야 함에도 시교육청은 공개할 수 없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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