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한일 간 수출규제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전망입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 19일 상의 대강당에서 연 ‘세계경제 동향 긴급진단 특강’에서 홍성국 전 대우증권 대표(혜안리서치 대표)가 한 말이다.

홍 대표는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은 정치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2∼3개월 안에 양국이 타협점을 찾고 그 사이 우리 기업은 확보된 재고 물량을 이용해 현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갈등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의 지지층 결집과 선거 승리를 위한 것으로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반면 관련 업계는 아베 정권이 선거 이후에도 개헌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추가적 대한(對韓) 경제규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우리 기업은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벨류 체인의 전체를 보면서 사업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미·중 패권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국가들이 저성장·수출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쪽에서는 얻고 한쪽은 잃는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 준다"며 "일본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고 글로벌 교역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그동안 누렸던 무관세 혜택 등은 대폭 줄어들고 신(新) 관세장벽이 세워질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는 인천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공장 스마트화를 통한 비용 감소·생산성 향상 ▶기술보안 구축과 과학기술 R&D에 적극적 투자 및 개발 ▶수출입 시장 다변화 ▶외국인 근로자 관리 강화 등을 꼽았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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