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중심부를 유유히 흐르고 있는 국가하천 오산천. 궐동천, 가장천, 대호천 등의 지류하천이 합류해 큰 물줄기를 이룬 오산천은 현재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의 강이다.

이런 오산천이 세월이 흐르며 도시 발전과 환경오염 등 편리와 효율성에 밀려 점점 오염되고 있다.

오산시는 오산천과 지류하천의 오염을 막고, 더 나아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오산천은 이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뿐만 아니라 오산천 지류하천인 ‘궐동천 및 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민들에게 약속했고, 단계별 사업 진행 상황을 직접 관리하며 오산천 본류뿐만 아니라 오산천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 소하천은 물론 유입 실개천까지 전체를 하나의 동일한 물환경으로 보고 오산천 유역 수환경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

오산천의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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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천 전경.
# 2017·2018년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하천 선정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됐다. 유입 지류의 오염물질을 저감시켜 수질을 개선하고, 본류와 지류를 연계한 하천의 종횡적 연속성을 확보해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류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 설치, 가장천 인공습지 조성, 유입 실개천을 복원했으며 본류에 있던 금곡보 철거 후 자연형 여울을 조성한 결과 오산천 하류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8.2㎎/L(나쁨, Ⅴ등급)에서 3.8㎎/L(보통, Ⅲ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종수가 증가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밖에도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오산천 담수어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담수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했다. 또한 인근 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시와 함께 한국수달연구센터와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올 연말까지 수행하고 있는 등 수생태계가 건강한 오산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류하천인 궐동천·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생각으로 2013년 경기도남부권시장협의회에서 8개 자치단체와 함께 오산천·안성천 등 하나로 이어지는 하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역협의체 구성 협약을 맺었다.

 특히 오산천 상류지역인 용인시·화성시와 2015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맑고 푸른 친환경 오산천 조성을 위해 노력했고, 오산천 최상류인 기흥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 등에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건의해 2014년 10월 지정됨에 따라 현재 수질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 및 신규 사업에 우선적으로 국비를 지원받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지류하천인 궐동천·가장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신규 공모해 선정됨에 따라 올해까지 국비 포함 648억 원을 투입,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궐동천은 오산천 합류부부터 청조교까지 0.53㎞ 구간에 대해 차집관로를 이설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식생대를 복원해 생물서식처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산책로를 조성해 오산천에서 세교1지구 3공구까지 동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궐동천은 공사를 완료했다.

 가장천은 오산천 합류부부터 서동저수지까지 2.78㎞ 구간에 대해 수질 개선 및 생물서식처를 향상시켜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하천을 개수해 치수 방재 효과까지 거둘 예정으로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하천인 역말천도 정비사업을 추진해 0.66㎞ 구간의 노후 제방 및 통수단면 부족으로 인한 호안 유실 및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하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2021년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 시민이 주도해 가꾸는 생태하천

 시는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이 참여해 하천입양제 도입을 위한 ‘오산천돌보미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오산천돌보미란 시민이 중심이 돼 하천의 일부 구간을 맡아 자발적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를 말한다. 관내 단체·기업 대표들은 오산천과 지류하천인 가장천·궐동천· 대호천 구간을 각자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하천 가꾸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합의했다.

 오산천돌보미 사업은 생태계 건강을 회복해 가는 오산천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관 주도의 하천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하천 복원 사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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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산천의 아름다운 변화, 오산에코리움과 맑음터공원

 2009년 조성된 맑음터공원과 오산에코리움은 오산천~환경사업소~맑음터공원을 연결하는 지리적 환경을 이용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조성됐다. 도심 속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쉼터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는 공간으로써 경기도 대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에코리움에는 생태수족관, 자연생태곤충관, 오산천 전망대 등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코리움이 있는 오산 맑음터공원은 비위생매립지를 환경적으로 위해가 없도록 재조성한 공원과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흙을 돋워 조성한 공원을 연계해 만든 환경친화적 생태공원이다. 오산시민은 물론 인근 타 지역 방문객까지 매년 17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체험학습·물놀이·미니동물원 등 가족을 위한 다채롭고 유익한 여가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5년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에 맑음터공원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국비 포함 10억 원을 투자해 공원 부지에 텐트 53면, 카라반 7동, 어린이 놀이시설, 화단, 야외 소공연장, 어린이 물놀이장 정비, 그 외 각종 편의·부대시설 등을 갖춘 가족단위 힐링캠핑장을 조성했다.

# 건강한 오산천을 위한 자전거 인프라 구축

 시는 오산천의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오산천에서 자전거를 테마로 한 ‘두바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가 주최하고 오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두바퀴축제는 자전거를 소재로 건강과 문화예술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놀거리와 생생한 체험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오산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오산천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를 만드는 등 오산천 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오산천은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된 총 8㎞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으나 오산천 상·하류 구간인 화성시와 평택시의 자전거도로가 연계되지 않아 국가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자전거도로를 2020년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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